10월 27일 소비습관 반성

열 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없다.

 

난 이말 믿지 않는다. 어릴 때부터 그랬다. 

유난히 아들 아들 하는 엄마한테 손가락 깨무는 강도에 따라서 아픔이 다 다르다고 엄마는 나하고 남동생을 다르게 깨문다고 말했었다.

 

애 셋을 낳고 보니 내 생각이 맞았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다.

 

아프다 안아프다의 개념보다는 자식 중에도 나랑 잘 맞고 편한 자식이 있고, 나랑 잘 안맞고 나에게 버거운 자식이 있는 거 같다.

 

단순히 사춘기라서 그런 건 아니다. 사고 자체가 다르기 때문인 거 같다.

 

외계인 1과는 가끔 투닥거리지만, 기본적으로 같이 뭐 먹으면서 마시면서 대화를 하면 상당히 의견이 일치한다. 

그냥 편한 친구 같다.

 

외계인 2와는 자주 투닥거리고, 기본적으로 생각이 너무 달라서 5분이상 대화를 할 수가 없다.

자기와 생각이 다르면 무조건 다 틀리다고 해버린다. 특히 가족들에게...

 

준외계인 3는 애교가 넘쳐서 마냥 귀여운 손가락이다. 

 

애기 때부터 둘째가 크면 내가 상당히 감당이 안되겠구나 하는 느낌이 있었다.

사춘기 되고 키도 나보다 10센티 가까이 크고 보니 더 엄마를 아래로 내려다 본다. ㅎ

그런 버거운 둘째가 자기가 필요한 물건이 있다고 한다. 

 

첫째는 그럴 경우 내가 다 검색해서 맞나 틀리나 확인하고 사주는 편이다.

둘째는 본인이 다 검색해서 내 네이버 장바구니에 딱 담아두고 문자를 준다. 결재하라고 ㅎ

 

첫째는 성격이 덜렁거려서 뭔가를 해도 믿음이 적다.

둘째는 컴퓨터 프로그래밍도 잘하고, 똑소리 난다. 대입 관련도 나보다 훨씬 더 많이 안다. 그래서 더 버겁다.

 

그런 까칠이 외계인 둘째가 독서실에서 소리나서 공부하기 힘들다고 아이패드 펜슬 펜촉을 사달란다. 

늦게 사주면 외계어 연발한다. 심지어 엄마가 하는 일이 뭐가 있냐고 한다.

 

그래 엄마 논다. 애 셋 독박육아하면서, 거의 매일 야근하면서 일하는 직장맘이라 할 일이 없어서 매일 논다. 라고 말하고 싶다.... 

그런데 그러면 한달 간 집안 분위기가 나빠진다.

 

장바구니 바로 결제하고 나니, 주문했냐고 확인 카독 오신다. 늦게 했으면 어쩔번 ㅎ

 

그런데 어쩐 일인가... 택배 오자마자 사용해 보더니...

 

"엄마 펜촉이 너무너무 좋아 너무너무 마음에 들어..."

 

아니 니가 이런 단어들도 사용할 줄 아는구나... 빨리 결제해 주길 잘했구나 싶다.

 

10월 27일 소비습관 반성

 

열 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있다. 그런데 손가락 깨물지 말자. 

그냥 자주 손 씻어주면서 살살 핸드크림 발라주면서 가시래기 잘 올라오는 손가락은 더 예쁘게 관리해 주자.  

 

각오 : 

외계인들이 필요하다는 물건은 바로 주문해주자. 외계어말고 인간어를 배우게 된다.

(손가락 모양과 길이가 다 다르듯 너무나 다른 내새끼들 내가 각각 맞춰주자.)

 

 

 

댓글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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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영영
    바로 사주세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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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emarie
    작성자
    네 고딩이들 사달라는 건 바로 바로
  • 푸른바다
    정말 고생이 많으시네요. 그럼에도 이 모든걸 해내고 계시니 대단하시네요. 아이 입장에서 사면 조금은 더 절약할 수 있겠네요. 다시 안사도 되니까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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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emarie
    작성자
    애 키우는 분들이 다들 고생이시죠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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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싸다마트
    외계인ㅋㅋㅋㅋ 아이들 맘에 드는거 사는게 돈절약 되긴해요. 버리거나 또 사게 되잔않으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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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emarie
    작성자
    맘에 안들면 아예 안쓰니껜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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